브릭스 외무장관 회의서 밝혀…”10월 가입 발표 희망”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태국이 중국과 러시아 주도의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가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3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지난 11일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열린 브릭스 외무장관 회의에서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마릿 싸응이얌퐁 태국 외교부 장관은 “태국은 브릭스와의 협력을 중요시하며 앞으로 더욱 깊이 참여하고자 한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점에 브릭스 회원이 되고자 하는 태국의 진심 어린 바람을 밝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태국의 정회원 가입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며 “오는 10월 러시아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가입이 발표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브릭스는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창설했고,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했다.
지난해 이집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가 새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세를 불리고 있다.
현재 동남아시아 회원국은 없으며, 태국 외에 베트남 등이 가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 등은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등을 앞세운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브릭스를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브릭스 참여에 관심을 보인 국가가 30개국에 달한다고 밝혔다.
태국은 미국과 중국 양국과 동시에 협력하는 ‘대나무 외교’를 펼쳐왔다.
태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이 주도해 2022년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도 참여했다.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