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입장으로 압력을 받고 있지만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발판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10x 리서치가 전망했다.
13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0x 리서치는 이날 고객 노트에서 비트코인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낮아지면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런 추세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은 전일 예상을 밑도는 CPI 발표 후 거의 7만 달러까지 급등했으나 연준이 올해 단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10x 리서치 설립자 마커스 틸렌은 “우리의 권고 내용은 변한 게 없다. 승자(비트코인)를 계속 고수하고 (이더리움 같은) 다른 자산은 피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이전 분석은 CPI가 낮아질 때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며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틸렌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둔화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을 유도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데이터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전일(수) 1억 달러가 유입되면서 직전 이틀간의 자금 유출 흐름을 끊었음을 보여준다.
틸렌은 “ETF의 자금 흐름은 1월 11일 (미국 증시) 데뷔 이후 12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약화고,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흐름이 멈췄다. ETF로의 자금 유입은 2월에 재개됐고 비트코인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5월 말 틸렌은 “ETF 자금 흐름은 1월 말에 플러스로 전환됐으나 2월 13일 CPI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약간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3월 12일 인플레이션이 다시 3.2%로 상승하자 시장은 연내 2 ~ 3차례의 금리 인하 이야기를 배제했고 그 결과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이 중단됐다”고 밝힌 바 있다.
틸렌은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찍었기 때문에 연준이 올해 후반 더 많은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비 0.2% 하락,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추가로 확인했다.
뉴욕 시간 13일 오전 10시 11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758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70%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뉴욕 시간대 6만9977.89 달러의 고점을 기록한 뒤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