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비트코인 채굴이 AI 데이터 센터로 인해 과부하 된 전력망을 안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MS, 데이터센터 위해 연간 5600만 갤런 사용…물부족 우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애리조나와 위스콘신에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를 건설 중이다. 이러한 데이터 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해 전력망에 큰 부담을 준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26년까지 AI는 데이터 센터의 총 전력 수요 중 약 40기가와트(GW)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23년의 49GW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에너지 사용은 많은 열을 발생시키며, 서버를 냉각시키기 위해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애리조나 구디이어 데이터 센터는 연간 약 5,600만 갤런의 물을 사용하는데 지역사회에서는 물 부족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 비트코인 채굴, 실시간 에너지 소비 조절 가능
반면, 비트코인 채굴은 종종 ‘에너지 소모가 크다’는 비판을 받지만, 실제로는 전력망을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이는 비트코인 채굴기가 실시간으로 에너지 소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망 운영자는 전력망을 올바른 주파수로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 생산을 사용자 수요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 이를 ‘부하 추종(load following)’이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전력망 운영자는 에너지 생산을 실시간으로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러나 비트코인 채굴자는 전력 수요가 높거나 낮을 때 신속하게 전력 소비(수요)를 조절할 수 있어 전력망 운영자가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돕는다. 비트코인 채굴의 이러한 유연성은 전력망을 안정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 특히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를 관리하는 데 유용하다는 분석이다.
# 텍사스·스칸디나비아·아이슬란드,채굴 장려…전력망 관리에 ‘유익’
실제 오클라호마 주는 이 모델을 수용해 비트코인 채굴을 장려하고 있다. 지난달 말 오클라호마 주 상원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기계와 장비의 판매를 면세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텍사스, 스칸디나비아, 아이슬란드에서도 비트코인 채굴이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는 풍력 에너지 생산에 많은 투자를 했으며, 이로 인해 에너지 공급이 현지 수요를 초과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 때 비트코인 채굴기는 야간 같은 비수기 시간에 활동을 증가시켜 초과 전력을 소비함으로써 전력망의 균형을 유지하고 정전을 방지하고 있다.
스칸디나비아는 풍력 에너지가 과도하게 생산되는 지역 중 하나다. 이 지역의 비트코인 채굴 시설은 잉여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전력망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도 적은 인구에 비해 생산되는 전력이 많은데 비트코인 채굴기는 이러한 잉여 전력을 소비해 전력망을 안정화하고 있다.
# 비트코인과 재생에너지 산업의 시너지 ‘기대’
비트코인 채굴의 또 다른 장점은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의 경제적 효용을 높인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채굴이 제공하는 일정하고 예측 가능한 수요는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수익원을 보장해 재생 가능 에너지의 사용을 촉진할 수 있다.
미디어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사용하는 스마트 그리드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력망의 효율성과 신뢰성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채굴기는 재생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서 중요한 파트너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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