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불법 채굴을 위한 컴퓨터 하이재킹이 중동, 터키, 아프리카지역(META)에서 랜섬웨어를 제치고 최대 사이버 위협으로 등장했다고 블룸버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이버 보안업체 카스퍼스키연구소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암호화폐 채굴과 관련된 공격은 2017년 350만건에서 올해 1300만건으로 크게 늘었다. 카스퍼스키연구소는 디지털화폐 사용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이 같은 공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이버 범죄자들은 악성 소프트웨어(malware)를 사용, 다른 사람들의 컴퓨터에 접속해 발각되지 않고 채굴 활동을 시작함으로써 디지털 코인을 생산할 수 있다. 올해 사이버 범죄자들은 대규모 용량의 컴퓨터 처리 능력(processing power)을 징발해 모네로 코인을 해킹했으며 그 과정에서 악성 소프트웨어 전염을 유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카스퍼스키의 선임 보안 연구원 파비오 아솔리니는 “META지역이 갈수록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변해가면서 금융 공격과 악성 암호화폐 채굴 공격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솔리니는 이런 범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것은 채굴활동이 조용히 진행되며 랜섬웨어에 비해 영향이 적어 덜 주목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