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가 18개월 동안의 상승세에서 하락하며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커피출레이션’(capitulation)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실제 해시레이트는 600 EH/s 수준으로 떨어졌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채굴의 난이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연결된 컴퓨팅 능력의 총량을 나타내는 해시레이트의 상승은 채굴자들이 더 많은 컴퓨터 자원을 동원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해시레이트가 상승한다는 것은 채굴업자들이 현재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채굴하기에 매력적이라고 판단해 새로운 검증자가 참여하거나 기존 검증자가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해시레이트의 하락은 충분한 수익을 얻지 못하는 채굴자들이 블록체인을 떠나고 있을 때 관찰된다.
크립토퀀트 주기영 CEO는 X(구 트위터) 게시물에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의 18개월 상승 추세가 깨져 일부 채굴업체들의 커피출레이션을 시사한다”고 썼다.
항복을 뜻하는 커피출레이션은 시장에서 투자자나 채굴자들이 희망을 버리고 투매에 나서는 현상을 가리킨다.
그런데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채굴업체들은 많은 양의 비트코인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크립토퀀트 자료에서, 채굴업체들이 암호화폐 거래소로 보내는 비트코인의 양은 5월 21일 월간 최고치인 1만5470 BTC에서 6월 13일 7239 BTC로 감소했다.
비트코인의 실제 해시레이트 하락은 채굴업체들이 4번째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로 수익성이 떨어진 구형 ASIC 채굴기의 가동을 중단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한편 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른 해시레이트의 일시적인 하락은 4월 19일 코인셰어즈의 보고서에서 예측된 바 있다. 보고서는 해시레이트가 2025년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일시적인 해시레이트 하락른 반감기에 따른 비트코인 채굴 비용 증가와 상승하는 전기 요금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마켓캡에서 뉴욕시간 오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98% 하락한 6만7063 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