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금융당국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앞서 코인 상장과 상폐 가이드라인 윤곽을 제시하면서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버거코인, 단독 상장 김치코인 등 알트코인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오후 10시 20분 현재 비트코인은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2% 떨어진 9232만 원대이나, 대표적인 버거코인 수이(SUI)는 8% 이상 떨어진 1233 원까지 급락했다.
업비트의 코인 시장 인덱스(UBMI)는 2.4% 떨어졌으나, 알트코인 인덱스(UBAI)는 3.5% 급락 중이다. 톱10 코인 인덱스(UBMI10)은 2.2% 하락했다. 시총 비중이 낮은 알트코인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
수이의 경우 지난해 국감에서 유통량 논란을 빚은 대표적인 버거코인이다. 최근에도 수이 재단의 스테이킹 물량을 둘러싼 잡음이 커뮤니티 내에서 불거졌다.
업비트로 수이 코인이 대량으로 입금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에는 단독상장이면서 거래 비중이 높은 일부 코인들이 상폐 가능성이 높다는 정체 불명의 문서가 나돌았다. 해당 코인들도 일제히 급락 중이다.
블록미디어가 단독 입수한 금융당국 문서에 따르면 7월 이후 거래소들은 8개 항목의 형식적 조건과 1개 항목의 질적 조건에 따라 코인의 상장과 상장 유지를 심사해야 한다.
기존에 상장돼 있는 코인들도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유의종목 지정 후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될 수 있다. 이같은 상장 및 상폐 조건은 국내 코인은 물론 해외 코인들에게도 동등하게 적용된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후 함량 미달 알트코인, 버거코인, 김치코인이 정리되면 암호화폐 유동성이 우량 코인으로 집중됨에 따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30여 종으로 추산되는 상폐 가능성이 높은 코인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도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유통량 기준을 해외 버거코인에 일괄 적용할 경우 상당수 코인들이 상장 폐기될 수 있고, 이에 따라 투자자 손실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들이 함량 미달 버거코인과 김치코인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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