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시장 조작 의혹이 제기됐던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이후 시장에 대한 비트코인 고래들의 직접적인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분석을 17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TX 붕괴 사태 이후 거래소의 핵심 경영진으로부터 샘 뱅크먼-프리드가 비트코인 가격 조작을 공모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러한 의혹은 지난해 FTX 재판에서 FTX의 자매 헤지펀드의 전 CEO 캐롤라인 엘리슨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그녀는 FTX 창업자가 자신과 공모해 고객 자금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조작하고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이 증언으로 인해 많은 전문가들은 2021년 강세장에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하지 못한 것은 FTX 경영진의 인위적인 매도 압력 때문이라고 의심했다.
실제로 산티멘트의 조사에서는 FTX가 거래소 운영을 할 당시 비트코인 대량 보유자의 매수/매도 행동과 시장 가격 사이의 일반적인 상관관계를 분리하거나 왜곡하는 세력이 있었을 가능성이 나타났다.
즉 FTX가 시장 가격을 조작함으로써 비트코인 대량 보유자들인 고래의 영향력이 약해졌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FTX 붕괴 이후에는 주요 비트코인 고래의 보유량이 시장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더 넓은 시장 가격에 반영되는 상관관계가 다시 확인됐다.
산티멘트에 따르면, FTX 붕괴 이후 비트코인 10개 이상을 보유한 지갑의 총 보유량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FTX의 영향력이 없어지면서 시장이 잠재적으로 투자자들의 수요를 더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또한 산티멘트의 데이터는 거래소 붕괴 전까지 FTX가 암호화폐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변칙적인 요소였을 수 있으며, 그 이후에는 고래 지갑 보유량이 더 강력한 지표로 되돌아갔다는 것을 시사한다.
코인마켓캡에서 뉴욕시간 오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87% 하락한 6만5367 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