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간밤 9100만원대까지 빠지며 약세를 띠었다. 인공지능(AI) 테마로 강세를 이어간 뉴욕증시와 엇갈린 모습이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들은 금융당국의 심사 예고에 일제히 폭락했다.
18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73% 오른 935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76% 떨어진 9350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33% 밀린 6만6430달러를 나타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500만원대를 반납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34% 떨어진 493만원을, 업비트에서는 3.53% 밀린 493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3.15% 빠진 350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대로 내려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6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87%다.
시장은 전부 ‘파란불(하락)’을 띠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S&P500과 나스닥이 AI 테마 강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하락장을 기록한 것이다.
통상 가상자상 시장은 AI관련 대형 기술주 강세에 함께 들썩이는 경향이 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알트코인 타격이 컸다. 시가총액(시총) 10위권 내외 주요 알트코인들이 일제히 10%대 하락률을 보인 것이다. 이날 오전 9시 코인마켓캡 기준 솔라나는 전주 대비 9.93%, 도지코인은 11.10%, 시바이누는 15.52%, 아발란체는 11.92% 각각 떨어졌다. 특히 시총 순위가 내려갈수록 하락폭이 더 컸다.
알트코인들이 일제히 폭락한 배경은 금융당국이 전날 상장 유지 심사를 예고한 영향이다. 해당 심사에 따라 무더기 상장 폐지(상폐)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투심이 급격히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4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1·탐욕)보다 높아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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