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지난 달 ‘셀 코리아’로 돌아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약 3조216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 ‘투톱’과 자동차주를 열심히 주워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00포인트(0.77%) 상승한 2765.10을 기록하며 2800선을 넘보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4.08%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3조216억원, 코스닥에선 5485억원 순매수해 총 3조5701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들의 복귀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이달 장바구니에 많이 담은 종목은 반도체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1조3962억원, 1조3409억원을 사들여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다만 두 대형 반도체 종목의 주가는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한 달만에 8만원을 돌파했지 전날 1.88% 급락해 7만원로 다시 내려왔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2.4% 상승하며 8만원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125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AI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SK하이닉스는 이날 개장 직후 23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외국인은 오전 기준 348억원을 순매수했다. 또 올 들어 207%나 폭등한 한미반도체도 744억원 어치 사들였다.
인공지능(AI) 시장 확장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고부가 제품 수요 증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 우위에 있어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또 기아와 현대차를 각각 2825억원, 현대차 1944억원 담아 순매수 종목 3위와 4위에 나란히 올랐다. 특히 현대차는 인도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한다는 기대감에 전날에 이어 이날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인도법인이 증시에 상장하면 본사 주가가 약 18.8%, 10조5700억원의 시가총액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외국인은 인공지능(AI) 열풍에 전기수요가 폭증하면서 변압기 관련 기업인 HD현대일렉트릭을 139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91억원), LIG넥스원(837억원), 현대로템(829억원) 등도 매수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루마니아는 자주포, 장갑차, 방공미사일, 전차 구매를 계획. 국내 기업들의 주요 무기체계가 수출 후보로 거론 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방산 수출 모멘텀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다. 방위산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최선호주로 LIG넥스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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