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조아라 기자] 스마트폰 글로벌 1위 삼성전자가 주춤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이 4분기 연속 감소하다 올해 3분기 들어 처음으로 점유율 50%가 깨졌다. 중국기업 화웨이가 그 뒤를 맹추격하면서 애플과의 2강 구도도 무너졌다.
삼성이 최근 블록체인 스마트폰 특허를 유럽에 출원한 배경 중 하나로 놓쳐서는 안 되는 지점이다. 스마트폰 시장을 넓혀야 하는 삼성에게 유럽은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다.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삼성이 블록체인 관련 특허 확보에 관하여 유럽 시장을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한 곳으로 파악하여 유럽 시장을 노린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 제치고 유럽시장 선점 노림수
삼성이 유럽 특허청에 출원한 특허는 ▲블록체인 키스토어(KeyStore) ▲블록체인 키박스(Key Box) ▲블록체인 코어(Core) 등 세 가지다. 업계는 암호화폐를 저장할 수 있는 콜드월렛 앱 서비스를 출시하여 향후의 갤럭시S 시리즈에 탑재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은 이번 특허 출원으로 유럽 진출을 모색하는 화웨이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됐다. 유럽이 강대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블록체인 관련 특허가 적어 특허 분쟁을 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허청이 올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미국, 일본, 중국, EU 등 지식재산 5개 선진국이 세계에 출원한 블록체인 관련 특허는 1248건이다. 이 중 미국 497개, 중국 472개, 한국 99개순 이다. EU는 그 다음인 73개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애플이나 화웨이가 블록체인 분야로 진출할 경우를 대비한 대책이라는 평가도 있다. 국내 대형 로펌에 근무하는 경제연구원은 “유럽시장에서 애플이나 화웨이가 관련 기술을 복사하지 않도록 특허신청을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피하나?
국내 정책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정 변호사는 “삼성 조차 해외로 빠져나가는 형국”이라면서 “보이지 않는 규제, 규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지적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주현 법무법인 광화 변호사는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도 국내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못하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논란 등 삼성에 호의적이지 않은 국내 정부 분위기도 한 몫했다는 우려다. 박 변호사는 “현 정부와 삼성의 관계를 고려하면 삼성이 블록체인 기술의 선두주자로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을 연구하는 국내 교수는 삼성의 유럽 특허 출원을 두고 “기회비용 때문에 조금씩 조심스럽게 준비하는 것”이라면서 “결국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식”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유럽 특허 출원이 추후 토큰 경제 구축을 위한 기초 작업으로 풀이되나 국내 사업으로 위험성을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정 변호사는 “암호화폐를 통화나 금융상품의 일종으로 보지 않는 정부의 방침상, 갤럭시S 등에 암호화폐 저장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법적인 리스크가 높다고 보고 유럽시장에서 먼저 위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해보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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