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대장주 비트코인이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알트코인들만 줄줄이 폭락했다.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19B-4) 이후 6월 알트장(알트코인 강세장)을 예상했던 개미 투자자라면 큰 손실이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1·2위 거래소 업비트·빗썸에 상장된 주요 알트코인들은 연일 10%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두 거래소 거래대금 기준 상위 10위권 종목 중 비트코인과 신규 상장 코인을 제외한 모든 알트코인이 이틀 동안 20% 가까이 빠진 것이다. 국내 인기 알트코인들 모두 무너진 셈이다.
글로벌로 확장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시총) 10위권 내외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10%씩 빠졌다. 솔라나는 전일 대비 7.24%, 도지코인은 10.25%, 시바이누는 10.36%, 아발란체는 10.19% 각각 떨어졌다. 시총 10위권 밖으로 멀어질수록 하락 폭은 더 컸다.
반면에 비트코인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이다. 전날 밤 알트코인들이 대거 무너지면서 한때 9100만원대까지 밀렸지만 반나절 만에 9300만원대를 회복하며 최근 머물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 급락 원인 무엇인가
이같은 엇갈림은 알트코인에 한정된 ‘악재’가 발생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국내 인기 알트코인들의 하락세가 유독 짙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발생한 이벤트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전날 금융당국이 예고한 ‘상장 유지 심사’를 유력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해당 요건에 따르면 앞으로는 유통량 계획을 위반하거나 원인 불명의 해킹 사고가 발생한 코인은 상장 폐지(상폐)까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최악의 경우 국내 인기 알트코인들이 ‘무더기 상폐’를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반등은 언제?…”결국 비트코인 움직여야”
결국 대장주 비트코인의 움직임이 알트코인 회복세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방향성을 잃은 비트코인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알트코인 역시 이번 낙폭을 만회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크립토 댄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최근 7만2000달러 돌파에 실패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의 투심이 죽어가고 있다”며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이 먼저 큰 방향성을 보여줘야 알트코인도 (이어서)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반복된 현상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과 2021년 비트코인이 상승장을 맞은 초반과 중반에는 알트코인의 상승 폭이 적었다. 하지만 이후 비트코인 상승장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알트코인은 폭발적으로 오른 바 있다.
댄 분석가는 “결국 비트코인이 상승장 최고점 근처까지 도달해야 알트장이 올 것”이라며 “2024년 현재 비트코인은 아직 최고점에 도달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투자자 모두가 원하는 알트장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현재가 알트코인 ‘바닥’이라고 평가했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는 이날 X를 통해 “리플과 도지코인, 시바이누의 폭락 후 투심이 크게 떨어졌다”며 “오랜 기간 기다려온 투자자에게는 대형 알트코인에 대한 매수 기회가 찾아왔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 이후 알트코인의 포모(FOMO,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두려움)는 상당히 진정됐다”며 “이는 시장이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알트코인이 현재 시총을 지지하지 못한다면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크립토카포 가상자산 전문 애널리스트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알트코인 시가총액 지표(3일봉 기준)가 주요 지지선(2400억달러)을 지켜낸다면 4920억달러(679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 구간을 지키지 못한다면 시총이 1800억달러(248조원) 구간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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