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애플 제치고 첫 정상…월가 목표주가 또 상향 조정
엔비디아 내부자들은 올해 주식 7억달러어치 매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18일(현지시간) 장중 3% 넘게 오르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에 등극했다.
미 뉴욕증시에서 이날 오후 1시 30분(동부시간)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3.54% 오른 135.62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상승 폭을 확대하며 역대 최고치를 거듭 경신했다.
장중 주가를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3천315억달러(약 4천601조원) 수준으로 불어나, 마이크로소프트(MS)(3조3천248억달러)와 애플(3조2천765억달러)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다.
이날 같은 시간 기준으로 MS 주가는 0.2% 내렸고, 애플 주가는 1.4% 하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지난 6일 애플을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랐다가 이후 주가가 소폭 내리면서 다시 3위로 내려온 상태였다.
앞서 MS는 올해 1월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 자리에 올랐으나, 지난 10일 애플이 AI 전략을 발표한 이후 애플 주가가 상승하면서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MS와 애플은 주가 등락에 따라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해왔다.
엔비디아는 지난 17일 10대 1의 주식 액면 분할이 적용된 이후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다가 이날 본격적인 랠리를 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73% 오른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날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로젠블라트 증권의 애널리스트 한스 모세만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종전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올렸다.
이는 월스트리트에서 지금까지 나온 최고치로, 시가총액이 5조달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모세만은 “향후 10년간 전체 매출 구성 측면에서 소프트웨어 측면이 현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지속 가능성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상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회사 서스케한나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롤랜드도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종전 145달러에서 160달러로 올렸다. 이는 주가수익비율 멀티플(배수) 51.5배를 적용한 것이다.
롤랜드는 “이 회사가 번창하는 시장에서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 멀티플이 합당한 것으로 본다”고 보고서에 썼다.
한편 블룸버그는 엔비디아 내부자들이 올해 들어 총 7억달러어치(약 9천667억원) 이상의 보유 주식을 매각했으며, 이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가장 많은 양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 내부에서 주식을 가장 많이 판 사람은 마크 스티븐스와 텐치 콕스 이사였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사전에 준비된 계획에 따라 3천100만주를 매각했다고 전날 보고했다.
하지만 시티즌스JMP 증권의 마크 레만 CEO는 엔비디아 내부자들의 주식 매각에 대해 “일부 보상이 주식으로 지급됐고, 회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둔화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보를 울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mina@yna.co.kr
*사진: 엔비디아 반도체 칩에 새겨진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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