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면서 ’23만닉스’를 돌파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효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 기대감이 지속된 영향이다. 증권가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000원(0.85%) 오른 23만원6500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3% 넘게 오르며 24만원을 돌파해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원인은 AI 열풍으로 인한 반도체 업황 개선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1조4836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 기간 동안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0% 넘게 뛰었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도 상승 촉매제 역할을 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달에만 30% 가량 급등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가 HBM 선두 업체로서 경쟁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나섰다.
한화투자증권은 19일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후발주자들의 HBM3E 시장 침투가 예상과 달리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HBM 시장 선두업체로서의 경쟁우위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는 HBM3E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 체제를 유지하면서 세대 전환에 따른 판가 상승효과를 오롯이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커스텀 HBM의 개념이 등장하는 HBM4가 내년 말을 목표로 TSMC와의 협업을 통해 준비 중에 있다”며 “후발업체들의 기술격차 축소가 쉽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AI 수혜가 HBM 뿐만 아니라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까지 확산하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AI서버 및 스토리지에 탑재되는 고용량 QLC eSSD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eSSD 솔루션에 강점을 가진 솔리다임의 수익성 개선이 낸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에는 cSSD 수요 회복까지 더해지며 중장기 성장 모멘텀 보유해, 목표가를 기존 23만원만에서 26만5000원으로 상향한다”고 전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핵심 수요처인 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내 시장점유율 우위가 올해 2분기부터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와 내년 컨센서스(평균 전망치) 상향이 유력하며, 목표주가를 29만5000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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