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부두에도, 소고기 유통에도 블록체인이 적용된다. 정부 주도 하에 블록체인 기술이 생활로 스며들고 있다. 암호화폐를 발행하지 않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형태다. 반면 민간분야에서 이뤄지는 블록체인은 지지부진하다. 이에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활기를 얻으려면 이용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해양수산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블록체인 기술을 항만물류에 활용해 ‘블록체인 기반 컨테이너 부두 간 반출입증 통합발급 서비스’를 구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달 전자상거래물품 통관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공공분야 블록체인이 연착륙 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분야 프라이빗 블록체인 사업은 막힘없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민간분야의 블록체인 소식은 요원하다. 민간분야의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발행이 수반되는데 정부가 암호화폐에 완강한 태도를 고수하는데다 가격마저 떨어지면서 사업이 쉽지 않는 것. 여기에 실제 이용자들이 이용하고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다보니 일각에서는 블록체인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사용성을 담보할 수 있는 킬러콘텐츠가 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블록체인으로 사람들이 경험한 것이 없고 경험할 수 있는 무언가가 나와야 한다는 것.

김의석 한국조폐공사 블록체인사업기획팀장은 “IT 기술은 경험재기 때문에 경험하기 전까지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어렵다. 블록체인 기술은 경험하지 않았고 케이스도 없어 거부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빨리 만들어서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가 경험재로 유용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대표적인 콘텐츠는 카카오톡이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사용료가 나오는 문자메세지를 대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있었고 카카오톡이 참신한 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한 것.

업계 관계자는 디앱(DApp)이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어야 사용성이 증명될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진 디앱이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처럼 참신한 기술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면 블록체인 기술은 활기를 띌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블록체인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는 “아직 메인넷 경쟁도 끝나지 않았고 디앱 개발도 진행중이다. 암호화폐로 산업 붐이 일어나 산업이 발전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초기단계기 때문에 조급해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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