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피가 2800선 돌파를 눈앞에 두며 파죽지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31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 이익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반기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 전망과 전략’ 보고서를 발간하고 하반기 중 코스피가 최고 3150포인트에 다다를 수 있다고 봤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수년 간 있었던 이익 하향 조정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익 가시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의 수익률이 주요국 증시와 비교했을 때 부진했지만, 결국 주가는 이익 수준을 따라갈 것이란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코스피 200 기준 올해 순이익 추정치는 상반기 중 7.8% 상향 조정됐으며 내년 코스피 당기순이익은 올해 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는 주요국 증시 중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이달 중 2900포인트 도달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승 흐름에서 코스피가 2800선을 넘어 2800선 중후반까지 상승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라면서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BPS(주당순자산)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지수 상승 여력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 오버슈팅 국면이 전개될 경우 2900선 돌파 시도도 가능하다”며 “선행 EPS의 가파른 상승세로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10.767배는 2985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실적에 대한 과도한 낙관을 경계하고 증시 조정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식의 관점에서 현재의 주식시장은 적정한가라는 질문에 쉽게 ‘Yes’라는 답을 하지 못할 것 같다”며 “하반기 일정 시점부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으며 현재 컨센서스는 이런 추세가 2분기부터 4분기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강 연구원은 현재의 유동성 환경을 고려하면 이 같은 컨센서스는 상식적이지 않다고 봤다.
강 연구원은 “한국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율이 50% 수준을 이어갔던 때는 대규모 유동성이 풀렸던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과 팬데믹 직후인 2020년 두 번 뿐이었다”며 “2~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50% 수준을 이어간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코스피는 1.21% 오른 2797.33에 마감해 2800선을 눈앞에 뒀다. 종가 기준 지난 2022년 1월21일(2834.29) 이후 2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