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인기 많은 메시지 앱에서 수천개의 펌프 앤 덤프(pump-and-dump)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코인텔레그라프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펌프 앤 덤프는 범죄자들이 별 생각 없는 투자자들을 부추겨 자산을 매입하게 만듦으로써 인위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린 뒤 값이 충분히 상승했을 때 매도하는 사기성 관행을 가리킨다.
이 같은 사기성 행위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코인텔레그라프는 지난해에도 펌프 앤 덤프를 조직하는 텔레그램(Telegram) 그룹에 관해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소셜 사이언스 리서치 네트워크(SSRN)가 전일 공개한 새로운 데이터는 “(펌프 앤 덤프) 현상이 광범위하며 상당한 수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는 것을 시사”한다.
SSRN의 연구 보고서를 다룬 블룸버그의 19일자 기사에 따르면 SSRN 연구원들은 메시지 플랫폼 텔레그램과 디스코드(Discord)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올해 1월 ~ 7월 발생한 4818건의 펌프 앤 덤프 시도를 밝혀냈다.
연구원들은 그들이 이번에 검토한 펌프 앤 덤프 사기는 과거 발생한 것들과 유사한 방법으로 진행됐지만 “거의 규제받지 않는 환경에서 암호화폐들이 최근 약 2000개로 폭발적 증가세를 보인 것이 남용의 여지를 크게 확대시켰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생태계에서 주도적 위상을 지닌 코인 보다 (거래량이 적은) 희미한 코인들의 펌핑 수익이 훨씬 더 높다”면서 그러나 동시에 “비트코인도 펌프 앤 덤프 현상으로부터 면역력을 지닌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원들은 텔레그램에서 76개, 그리고 디스코드에서 2개의 비트코인 펌프 앤 덤프 그룹을 밝혀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얼마 전 미국에서 암호화폐시장 조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 건의 법안이 지난달 중순 초안 작업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하원으로 보내질 두 건의 법안은 ‘2018 가상화폐시장과 규제 경쟁력 법’ ‘2018 가상화폐 소비자 보호법’이다.
세계 2위 규모 증권거래소 나스닥은 지난달 나스닥의 시장 감시 기술이 암호화폐시장의 “조작을 근절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나스닥의 감시 시스템을 처음 채택한 나스닥의 첫번째 크립토 고객은 쌍둥이 윙클보스 형제가 소유한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