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 부자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있어 세대 간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젊은 부자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대안 투자(alternative) 비중이 세 배 더 높았다. 특히 암호화폐와 같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브라이빗 뱅크가 지난 18일자로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밀레니얼과 Z세대는 44세 이상 세대보다 대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월등히 높았다.
젊은 세대 부자들은 투자 부동산, 사모펀드, 디지털 자산(암호화폐), 금과 같은 대안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제프 부스코니(Jeff Busconi) 뱅크 오브 아메리카 자산 관리 전략 책임자는 “우리는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으며, 역사상 가장 큰 세대 간 자산 이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부자들은 자산의 다각화와 장기적인 목표 설정, 그리고 자산을 통한 지속적인 영향력 행사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젊은 부자들의 대안 투자 선호
연구에 따르면, 21세에서 43세 사이의 젊은 투자자들 중 72%가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 투자만으로는 평균 이상의 투자 수익을 달성할 수 없다고 믿고 있다.
반면, 44세 이상의 투자자들 중 같은 견해를 가진 사람은 28%에 불과하다.
21세에서 43세 사이의 고액 자산가들은 포트폴리오의 17%를 대안 투자에 할당하고 있다. 이는 이전 세대의 5%에 비해 훨씬 높은 비중이다.
젊은 부자들 중 69%는 향후 몇 년간 대안 투자 비중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암호화폐 투자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응답은 28%였다.
젊은 부자들은 실제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14% 정도를 암호화폐에 할당하고 있었다. 이전 세대의 코인 투자 비중은 1%에 머물렀다.(아래 그림)
# 부의 이전: 세대 간 격차와 계획 부족
부유층 미국인들은 가문의 자산을 공유하고 유지하는 데 큰 중요성을 두고 있으나, 계획, 소통, 지도력 부족으로 인해 이러한 목표가 좌초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응답자의 20%는 상속 문제로 갈등을 겪었으며, 젊은 응답자 중 54%가 이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절반(52%)의 부유층 미국인들이 유언장, 의료 지시서, 지속적인 대리권 등 기본적인 유산 계획 요소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 중 56%는 신탁을 설립했으나, 그 중 27%만이 신탁과 그 혜택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 목적 있는 기부
부유층 사이에서는 기부가 보편적인 행위로, 이는 책임감(52%)과 지속적인 긍정적 영향(40%)을 주고자 하는 바람에서 비롯된다.
젊은 기부자들은 노숙자 문제(41%), 사회 정의(33%), 환경 및 기후 변화(32%)를 지원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 또한, 밀레니얼과 Z세대는 예술품과 수집품에 더 큰 관심을 보이며, 고급 시계, 와인, 클래식 자동차 등의 수집에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