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0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유럽 시간대의 반등 흐름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6만6000 달러를 회복했다 반납하고 현재 이 레벨 중심으로 등락 움직임을 연출하고 있다.
반도체 메이커 엔비디아의 주가 랠리에 힘입어 페치.ai(FET) 등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하는 암호화폐들이 큰폭 올랐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식적으로는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통화정책 완화를 둘러싼 낙관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 같은 금리 인하 전망을 반영하듯 뉴욕 증시 주가지수 선물은 이날도 개장 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분위기가 암호화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취리히 보험의 수석 시장 전략가 가이 밀러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크며 이는 위험 자산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금리 환경이 (시장) 지지적일 것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18일(화) 기준 4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흐름이 이날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전일(수)에는 미국 증시가 휴장함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뉴욕 시간 20일 오전 8시 3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41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76% 증가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600억 달러로 30.55%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4.1%,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8.3%로 집계됐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52로 중립이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6016.1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37% 올랐다. 비트코인은 이날 유럽 시간대 6만6451.77 달러의 고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591.01 달러로 1.51% 전진했다. 앞서 3623.89 달러 고점을 찍고 오름폭을 약간 반납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상승했다. BNB 0.77%, 솔라나 0.69%, XRP 1.41%, 도지코인 1.84%, 톤코인 4.57%, 카르다노 1.94%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6월물은 6만6305 달러로 2.84%, 7월물은 6만6900 달러로 2.84%, 8월물은 6만7795 달러로 3.34% 상승했다. 이더리움 6월물은 3599.00 달러로 5.02%, 7월물은 3621.00 달러로 5.20%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5.48로 0.21%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242%로 1.5bp 전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