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화폐 기준 가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이 보도했다.
인투더블록의 데이터에 따르면, 채굴자 비트코인 보유량은 최근 190만 BTC으로 감소했다. 이는 201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비트코인 보유량 감소는 단순히 매도 압력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현재 사업 환경에 대한 전략적 적응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전기, 하드웨어 유지보수, 직원 임금과 같은 운영 비용으로 인해 채굴자들은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판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채굴자들은 암호화폐를 법정통화나 스테이블 코인으로 교환하고 보다 예측 가능한 금융 형태로 수익을 확보함으로써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과 관련된 위험을 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채굴자 보유량 현황은 시장 유동성과 비트코인 가격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한 채굴자는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량을 매도하거나 가격 하락을 완화하기 위해 판매를 보류하는 등 시장 안정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보유량이 감소하는 것은 현재 채굴자들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덜 된 상태임을 시사한다.
한편, 최근 거래 수수료가 급등하면서 채굴자가 받는 총 보상 금액이 증가했다. 보유 비트코인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채굴자의 법정통화 보유 가치가 사상 최고치에 가깝다는 점은 그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최근 몇 달간 채굴자 지갑에서 비트코인 유출이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보인 것도 균형 잡힌 판매 접근 방식을 시사한다. 채굴자들은 보유 자산을 청산해야 한다는 극도의 압박을 받고 있지도 않고,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비축하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안정성은 채굴자들이 가격 하락을 예상하지 않고 있으며 자산을 매도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장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강세 신호로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