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정선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유가는 원유 재고가 감소하고,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공급 우려가 커짐에 따라 지지력을 보였다.
유가는 노예해방을 기념하는 ‘준틴스데이’ 휴장을 마치고 개장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60달러(0.74%) 오른 배럴당 82.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는 이달 들어 지금까지 6.73% 올랐다.
7월 인도분 WTI는 이날 만기를 맞았다.
8월물 WTI 가격은 전일대비 0.58달러(0.7%) 오른 배럴당 81.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64달러(0.8%) 오른 배럴당 85.7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4월 30일 이후 최고치다.
휴장을 마치고 거래가 재개된 유가는 이날 원유 재고가 감소한 점에 주목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은 지난 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가 254만 배럴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2주 연속 증가한 후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월가 예상치인 210만배럴 감소보다 감소폭이 컸다.
주간 기준으로 휘발유는 228만배럴 감소했고, 디젤유는 약 172만6천배럴 감소했다.
EIA는 최근 미국 원유 생산량은 하루 1천320만배럴 수준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고 봤다. 오클라호마 쿠싱에서 NYMEX 배송 허브 원유 재고는 30만 배럴 증가한 3천41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봤다.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석유 인프라에 드론 공격을 이어간데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승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위험은 더욱 커졌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계획을 승인했다. 헤즈볼라 역시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수십 개의 로켓 발사를 감행했다.
이는 중동의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는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멕시코만의 기상 악화 가능성에 따른 원유 공급 위험도 유가를 지지했다.
EA 트레이딩의 에만 아이야프 CEO는 “유럽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대한 위험을 더하면서 유가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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