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이번주 25% 넘는 상승 랠리를 전개한 것은 인상적이지만 비트코인의 가격 역사를 지침으로 놓고 판단한다면 지금 상황이 이전과 같은 호황기로의 복귀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가 2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가격 방향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차트 패턴을 지켜보는 트레이더와 분석가들을 인용, 2011년 1달러 이하였던 비트코인이 작년 말 거의 2만달러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 목격됐던 모멘텀은 지나갔으며 돌아올 것 같지 않다고 보도했다. 트레이더와 분석가들은 로가리즘 차트의 핵심적인 상방향 추세 유지 실패를 근거로 제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틀란틱 하우스의 펀드매니저 찰리 모리스처럼 암호화폐 상승론자들도 과거 만큼 밝은 미래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2013년부터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모리스는 금년에 비트코인이 70% 넘게 하락한 이후 가격 상승은 지금 보다 완만할(more modest)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에 보낸 편지에 “추세는 그레이트 라이드(great ride)였으나 깨졌다”면서 “장기 차트는 수익률이 낮아질 것에 대비하라고 말해준다”고 적었다.
마켓 시큐리티스 두바이의 기술 분석가 겸 선물/옵션 헤드 폴 데이에 따르면 지난해의 암호화폐 거품이 꺼진 것과 1990년대 닷 컴 호황의 종료는 비교될 수 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닷 컴 버블 붕괴 당시 거의 80% 폭락했고 이후 15년 이상 지난 뒤 붕괴 전 고점을 회복했지만 많은 초창기 스타들은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