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S&P 500 상승의 3분의 1 차지, WSJ 칼럼 주장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이 이번 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오름세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엔비디아에 대한 미국 증시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 제임스 매킨토시는 20일(현지시간) 스트리트와이즈 코너에 ‘엔비디아의 성공이 주식시장에 문제’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최근 엔비디아의 상승세에 힘입어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나머지 종목은 하락해 자신들의 신고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주요 대형주를 포함하는 S&P500 지수 내 종목들의 평균 주가는 2022년 초와 비슷한 수준이며, 절반 이상이 그 이후 하락했다.
게다가 이 주가지수가 최근 13거래일 중 11거래일간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이번 달 상승한 종목은 198개에 불과했다.
심지어 이날 하락하기 전까지 이달 들어 S&P500지수 상승의 3분의 1이 엔비디아 덕분이며, 2022년 초 이후 상승분의 44%가 이 종목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S&P500지수를 매수하는 이유는 분산투자를 하기 위한 것이고 지금까지는 효과가 있었지만, 최근 AI 열풍이 엔비디아 칩에 대한 엄청난 수요로 이어지면서 이 종목에 대한 지수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그같은 효과가 줄어든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하락하는 바람에 S&P500지수도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S&P500지수내 비중이 너무 커졌기 때문으로, 만약 이날 엔비디아가 하락하지 않았다면 S&P500지수도 상승 마감했을 것이라고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주춤하면 AI 기대감으로 상승한 다른 종목들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시장은 빅테크(거대기술기업) 이외에 경기민감주에 의존해야 한다.
그렇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에 대한 우려를 지속해 다음달과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작아지고, 지표 부진으로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이들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ETF를 매수한 투자자들의 경제와 관련한 이같은 우려는 이번 달 엔비디아와 함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엄청난 상승세에 힘입어 사라졌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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