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을 이끄는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가 라인야후의 일본 기반시설화를 주문한 자유민주당(자민당) 요청에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천명했다.
2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3~4월께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경제안전보장추진본부장으로부터 “방법은 그쪽이 선택하는 것이지만, 일본 기반시설은 애플리케이션 개발부터 모두 일본 국내에서 이뤄지도록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당시 아마리 본부장은 손 회장에게 “라인 사용자가 일본 안에 9700만여 명에 달한다. 행정서비스에 활용하는 지방자치단체도 많아 (라인은) 더 이상 국민 생활에 빠질 수 없는 기반시설”이라며 “제대로 투자해 데이터 보호 체계를 바로잡지 않으면 국가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4월 행정지도로 라인야후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도록 압박했다.
매체는 총무성이 3월 행정지도 문서에 “위탁처로부터 자본 지배를 상당 정도 받는 관계의 재검토”라고 명기했다는 점을 짚었다. 이를 두고 “사실상 네이버의 출자 비율을 낮춰 경영권을 소프트뱅크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고 평가했다.
총무성은 미야카와 준이치(宮川潤一)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를 별도로 호출해 거듭 협력을 요청했다고 한다.
라인야후는 네이버 위탁을 점차 축소·종료하는 동시에 2026년 12월까지 시스템 분리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내놨다. 다만 자본 관계 재검토와 관련한 사항은 명시되지 않았다.
총무성은 “구체성이 부족하고, 실효성도 불충분하다”는 이유를 들어 그다음 달 다시 행정지도를 단행했다.
소프트뱅크의 한 간부는 자본 구성을 재검토하라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느꼈다고 증언했다.
매체는 민간기업 자본 구성에 정부가 개입한 점과 한 달께 만에 행정지도가 두 차례 이뤄진 점이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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