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피넥스(Bitfinex)가 21일(현지시간)을 기해 미국 달러화로 표기된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와 실제 달러(USD)의 트레이딩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이니스트(Bitcoinist)는 비트피넥스의 결정은 실제 거래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 발표됐으며 암호화폐업계 최초의 사건으로 보여진다고 보도했다.
스테이블코인인 USDT는 명목상으로 코인 하나당 미화 1달러로 뒷받침된다. USDT는 암호화폐를 달러 등 실제 화폐로 전환하지 않은 채 변동성이 심한 자산의 암호화된 헤지(cryptographic hedge)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고안됐다.
그러나 실제로 테더는 1달러 부근에서 약간 출렁거리는 경향을 보인다. 뉴욕 시간 21일 오전 11시 21분 현재 테더는 1.02달러(코인마켓캡 기준)를 가리키고 있다. 테더는 또 올해 한때 0.85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피넥스 관계자들은 이날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오늘 USDT/USD 쌍의 마진 트레이딩을 추가한 것은 보다 효율적인 가격 예시(price discovery)를 가능케 해줄 뿐 아니라 위험 관리를 위한 중대 조치”라고 밝혔다.
비트피넥스의 이날 결정은 테더 발행사가 이 코인을 뒷받침해줄 충분한 미국 달러를 확보하고 있지 않다는 소문을 일부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되는 블룸버그의 최근 보도에 이어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테더와 비트피넥스는 동일 인물이 CEO를 맡고 있다.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미국 규제 당국이 작년 말 테더와 비트피넥스 관계자들을 소환한 것과 관련, 2018년 내내 암호화폐 시장에는 테더의 달러 잔고가 충분치 않다는 소문이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