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스마트폰과 컴퓨터 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기는 사진 편집, 생일 축하 메시지 작성 등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 접근이 필요하다며 신뢰 여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애플·MS·구글, AI 맞춤서비스 제공…데이터 보안, 믿어도 될까?
보도에 따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AI를 통해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사용자의 활동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그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이 가능하려면 기업들은 우리의 데이터를 더 많이 수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윈도우 컴퓨터는 사용자가 하는 모든 작업을 몇 초마다 캡처하고, 아이폰은 여러 앱에서 정보를 결합하며, 안드로이드 폰은 실시간으로 통화를 듣고 사기를 감지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프라이버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AI 서비스가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더 많은 데이터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AI 시대 정보는 클라우드로 연결…개인정보 보호 ‘침해’ 우려
문제는 이런 정보를 기업에 제공하는 것이 안전한가 여부다. 통상 AI가 복잡한 작업을 자동화하려면 더 많은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
이는 일부 데이터가 기기에서 클라우드로 전송되어 처리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정보는 기업 직원, 해커, 정부 기관 등 타인에 의해 열람될 수 있다.
과거에도 일부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저장됐지만, 이제는 사진, 메시지, 이메일 등 더 개인적이고 민감한 데이터까지도 클라우드로 연결될 경우 개인정보 보호 침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 애플,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 처리 ‘안전장치 마련’
애플은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삭제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강조한다.
애플의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올 가을부터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 내장될 예정이며,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사진에서 불필요한 대상을 자동으로 제거하거나 웹 기사 요약, 문자 메시지 작성 등을 할 수 있다.
데이터 보호와 관련, 애플은 대부분의 AI 데이터를 기기 자체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애플은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해야 할 경우 암호화를 통해 데이터를 보호하고 즉시 삭제하는 등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애플의 노력은 데이터를 보유하는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다. 하지만 애플은 사용자의 요청이 시리를 통해 어떻게 전송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고 존스홉킨스 대학의 컴퓨터 과학 부교수인 매튜 그린은 지적했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노트북, 5초마다 캡쳐…해킹 우려에 ‘연기’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AI가 내장된 노트북인 코파일럿+ PC를 출시했다. 이 노트북은 새로운 칩과 보안 장비가 탑재되어 데이터를 보호하며, 이미지 생성, 문서 재작성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사진처럼 기억할 수 있는 리콜 기능도 도입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활동을 5초마다 캡처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다. 그러나 보안 연구원들은 이러한 데이터가 해킹될 경우 사용자의 모든 활동이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리콜 기능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 구글의 AI 사기탐지 기능 발표…프라이버시 접근 방식 불투명
구글은 최근 AI 기반의 전화 사기 탐지 기능을 발표했다. 이 도구는 통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기 여부를 감지하며, 사용자는 이를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구글은 사용자가 질문을 통해 사진을 검색할 수 있는 ‘Ask Photos’ 기능도 소개했다.
이 기능은 서버로 정보를 전송해 처리하며, 구글 직원이 드물게 데이터를 검토할 수 있다.구글은 데이터 보호를 위해 암호화 기술과 직원 접근 제한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인 매튜 그린은 구글의 AI 프라이버시 접근 방식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AI를 활용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용자는 이러한 변화가 개인정보 보호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이해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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