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4일(현지 시간)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에 대한 보유 자산 상환을 시작한다는 소식에 급락했지만 이로 인한 실제 매도 압력은 우려할 정도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트코인은 최근 채굴자 매도, 일반 투자자들의 이익실현,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그리고 비트코인 현물 ETF로부터의 자금 유출 등으로 압박을 받아온 상황에서 이날 새롭게 마운트곡스 뉴스가 전해지면서 추가로 타격을 받았다. 마운트곡스는 7월부터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상환할 계획이다.
뉴욕 시간 오후 1시 44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26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92% 내렸다. 비트코인은 이날 일시적으로 6만 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며 5만9826.24 달러까지 떨어졌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 급락은 마운트곡스가 상환할 14만 BTC 넘는 비트코인이 빠른 시일 내 시장에 매물로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운용사 갤럭시의 연구 책임자인 알렉스 쏜은 “배분되는 코인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적을 것이며, 그로 인한 매도 압력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채권자 중 75%는 7월에 “조기” 지급받는 것을 선택할 것이며 이는 약 9만5000 BTC의 배분을 의미한다. 그 중 6만5000 BTC는 개인 채권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개인 채권자는 또 대부분 예상보다 비트코인을 더 오래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
쏜은 개인 채권자들이 비트코인을 보다 장기간 보유할 것으로 믿는 것과 관련, 마운트곡스 파산 이후 비트코인이 140배 오른 데 따르는 자본 이득세는 말할 것도 없고 이들이 이미 수년간 “클레임 펀드(claim fund)로부터의 매력적이고 공격적인 (매수) 제안”에 저항해왔다는 사실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쏜은 클레임 펀드들에 대해서도 펀드 파트너들과의 대화를 통해 파트너들 대다수가 단기 수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고, 할인된 가격에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려는 고액 순자산 비트코인 보유자들임을 알게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