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지난 1분기 지방과 5억 초과 아파트 위주로 분양권 거래가 크게 늘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신축분양 공사비 상승과 고분양가 논란 등으로 아파트 공급이 저조해지면서 분양권 혹은 입주권 거래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전국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을 조사(지난 13일 계약일 집계 기준)한 결과 지난 1분기 1만1783건으로 전년 동기 1만205건보다 15.4% 증가했다. 전기 대비로는 26% 늘어난 수치다.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1647건을 기록한 경기도였다. 2위를 차지한 경북은 1613건 거래되며 전기 972건 대비 65.9%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충남(1605건)과 경남(1353건) 등도 분기내 1000여건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인천(668건)과 서울(137건)의 거래 총량이 많지 않아 수도권 전체 거래량은 2452건에 머물렀다. 반면 지방은 9331건으로 79%의 비중을 나타내며 수도권 21%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양도차액이 큰 수도권 분양권 전매 특성상 높은 양도소득세율(보유기간 1년 미만 70%, 그 외 60%)이 허들로 작용한 모습이다. 여기에 분양권 전매의 공급원 역할을 하는 신축 분양진도율이 낮았던 것도 한 몫 했다.
6월16일 현재 서울은 5767세대(연내 4만3251호 계획), 인천은 7594세대(연내 2만8004호 계획) 분양하는 등 분양진도율이 각각 13%, 27%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편 지난해와 올해 거래된 전국 분양권(입주권)의 가액대별 거래비중을 살펴보면 저가 거래는 줄고 고가 거래는 증가했다. 5억원이하 거래가 2023년 71.29%, 2024년 63.25%로 각각 과반이상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5억원이하 거래비중이 8.04%감소하고 5억원초과 고가거래가 증가했다. 5억원초과 거래는 2023년 28.71%에서 2024년 36.75%로 올해 분양권(입주권) 거래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특히 12억원초과~15억원이하 고가 거래는 같은 기간 0.54%에서 0.65%로, 15억원초과~20억원이하 거래는 0.27%에서 0.32%로, 20억원초과 거래는 0.29%에서 0.33%로 모두 관련 수치가 상승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연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집값 흐름과 높은 신축 분양가로 말미암은 가격인상 압력이 분양권(입주권) 거래시장에도 고가 거래 비중 증가에 영향을 준 것”이라며 “다만 2020년 10만여건을 훌쩍 넘겼던 뜨거운 활황을 단기 재현하기엔 아직 시장이 미진한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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