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일본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달러당 160엔을 다시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70엔까지 열어놔야 한다고 조언한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46분 달러/엔 환율은 전장보다 0.03% 오른 159.67엔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9일 엔화는 달러당 160.17엔까지 오른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엔화가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달러당 170엔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스미토모 미쓰이 DS 자산운용과 미즈호 뱅크는 달러/엔 환율이 170엔까지 오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엔화 매수 개입을 포함해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촉매제가 거의 없다고 본다. 이전에도 일본 외환 당국은 개입에 나섰지만, 엔화 약세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4월 말과 5월 초 일본 당국이 9조7900엔 규모의 대규모 개입에 나서자 엔화는 약세를 잠시 멈추기도 했지만, 추세가 반전하지는 않았다.
전날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필요하면 24시간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시장에는 커다란 영향을 주지 않았다.
ATFX 글로벌 마켓의 닉 트위데일 분석가는 “달러/엔 환율이 빠르게 170엔까지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기 개입은 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는 주로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에 기인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는 현재 5.25~5.50%인데 반해 BOJ의 금리는 제로(0)에 가깝다. 유럽과 금리 차는 이보다 작지만,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통화정책 회의에서 일본은행(BOJ)은 국채 매입 축소에 대한 결정을 연기하며 이를 기대하던 일부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했다.
호주 코먼웰스 뱅크의 캐럴 콩 외환 전략가는 “이날 짧은 중단은 큰 그림을 바꾸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작은 저항은 엔화에 더 큰 약세를 의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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