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 정부가 26일(현지 시간) 2억40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로 옮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이 6만1000 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는 이날 오후 엑스(X)를 통해 “미국 정부가 2억40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전송했다”고 밝혔다.
아캄은 “미국 정부가 방금 3940 BTC($2억4000만)를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옮겼다”면서 “이동한 비트코인은 원래 마약 밀매업자 반미트 싱으로부터 압수한 것으로 2024년 1월 재판을 통해 몰수됐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자산을 암호화폐 거래소로 옮기는 것은 일반적으로 잠재적 매각 의사로 간주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이날 조치를 제외하고 미국 정부에 의한 마지막 비트코인 이동이 목격된 것은 금년 4월 2일이었다. 미국 정부는 2022년 말 불법 인터넷 사이트 실크로드와 연관돼 압수한 약 5만개의 비트코인 중 2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그날 이동시켰고 그 소식이 전해지며 암호화폐 시장은 압박을 받았었다. 미국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의 매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은 2023년 3월이었고 당시 9861 BTC(2억1600만 달러)가 매각됐다.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 소식으로 금주 초반 급락한 뒤 소폭 반등을 시도하던 비트코인은 이날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송 소식으로 다시 타격을 받고 6만1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 시간 오후 2시 20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97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02% 하락했다. 이날 뉴욕 시간대 저점은 6만833.80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간밤(아시아 시간대) 6만2434.14 달러 고점을 찍고 후퇴했으나 이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6만1000 달러대 중반에 머무르다 오후 1시 이후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