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예진 최현호 기자] 엔화 가치가 약 37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연달아 구두 개입에 나서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27일 도쿄 재무성에서 취재진과 만나 “급격한 일방적인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필요한 대응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수준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밤에도 재무성의 간다 마사토 재무관은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 진행에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면서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과도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필요한 대응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달러당 160.80엔대 후반까지 추락했다. 같은날 저녁에는 160.88엔까지 찍으며 161엔에 육박했다. 이는 1986년 12월 이래 37년 반 만에 최저치다.
이날 오후 1시23분 기준 달러당 160.3엔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번 엔화 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서 불거진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보고 있다.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알려진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지난 25일 금리 인하는 없으며 인플레이션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반등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일본은행이 지난 4월 말 환율 개입을 실시해 얻은 “엔화 약세 억제 효과가 2개월 만에 끝난 형태”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일본은행은 4월29일과 5월2일 엔 매입, 달러 매도 개입을 실시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문은 당국이 “엔화 약세, 달러 강세 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금리 인하”를 기다리고 있다며 “당국의 답답한 시간이 계속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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