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7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체적으로 전일 장 후반보다 약간 상승한 가운데 다지기를 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6만1000 달러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과 독일 정부 보유 비트코인 매각 움직임, 마운트곡스의 디지털 자산 상환,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이익실현과 채굴업계 매도 등 기존 악재들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다소 해소된 듯한 분위기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이틀째 플러스 흐름을 기록했지만 순유입 규모는 2140만 달러에 그쳐 아직 전반적 투자 분위기가 제약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의 본격적 회복을 위해서는 새로운 촉매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밤 열릴 미국 대선 후보 토론과 금요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단기 촉매제로 지목된다. 암호화폐 업계는 대선 후보들이 유권자 공략을 위해 디지털 자산 규제와 관련된 긍정적 견해를 제시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PCE 물가지표가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재확인해줄 경우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 분위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최종 승인이 내주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지만 출시 후 초기 자금 유입 규모에 대한 견해는 엇갈린다.
뉴욕 시간 27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27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36% 증가했다. 전날 뉴욕장 후반과 비교하면 2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574억 달러로 7.58%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3.2%,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8.2%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1279.86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18% 하락했다. 전날 뉴욕 시간대 저점은 6만580.79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424.21 달러로 1.44% 상승했다. 전날 뉴욕 시간대 저점은 3328.39 달러.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0.18%, 솔라나 1.80%, 톤코인 3.65% 올랐다. XRP 0.58%, 도지코인 1.27%, 카르다노 2.45%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6월물은 6만1210 달러로 0.44%, 7월물은 6만1695 달러로 0.43% 올랐다. 8월물은 6만1710 달러로 0.36% 후퇴했다. 이더리움 6월물은 3405.00 달러로 0.09%, 7월물은 3419.50 달러로 0.10% 하락했다. 반면 8월물은 3457.00 달러로 0.13%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5.92로 0.12% 내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331%로 약보합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