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뉴욕 시간 27일 오전 미국 경제의 체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경제 데이터 발표 후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6만2000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욕 시간 오전 10시 1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 총액은 2조29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78% 늘었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과 비교해도 200억 달러 증가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알트코인들도 상승세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실업수당 총 수령자 숫자가 2021년 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것은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늘었다는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공장들의 5월 비즈니스 설비 주문이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은 기업들이 고금리 장기화와 수요 약화 상황 속에 투자에 계속 신중한 입장이라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 로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해 2021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노동 시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2024년 하반기에 소비자 및 비즈니스 활동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연준이 올해 후반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1분기 GDP 확정치는 소폭 상향 조정되어 1.4%를 기록했다. 이는 견고한 수치지만 경제 성장 둔화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더 중요한 것은 개인 소비 데이터가 소비자 둔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 2.0%에서 1.5%로 감소했으며 이는 우려의 원인이다”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엘리자 윙거는 5월 근원 내구재 주문의 하방향 서프라이즈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미국 국채 수익률은 4.284%로 5.0bp 하락했고 개장 전 하락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는 소폭 상승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