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 대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첫 TV 토론회가 진행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친(親)가상자산 행보를 보인 트럼프의 당선이 업계 최대 호재로 꼽히면서다.
2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9시(현지시간) 미국 대선 후보 첫 TV 토론회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오르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당시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67%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확률(28%)보다 3배가량 높았다. 비트코인 역시 토론회 시작 전 6만1439달러(8457만원)를 기록했지만, 토론회 이후 6만2152달러(8555만원)까지 뛰었다.
이는 가상자산 찬성론자로 돌아선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시장 전체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이같은 기대감은 앞서 트럼프가 가상자산 업계 주요 인사들로부터 공개 지지를 받는 모습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비트파이넥스는 2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 가상자산 업계에 더 유리한 규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트럼프는 가상자산 분야의 혁신과 투자를 장려하면서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것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선 캠프는 제미니 공동창업자 윙클보스 형제로부터 기부금 200만달러(27억원)를 받는 등 가상자산 업계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역시 25일(현지시간)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할 계획”이라며 “트럼프는 미국 경제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에 따라 그간 저평가된 알트코인들이 부활할 것이란 의견도 우세하다. 현재 업계에서 비난받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교체 가능성에서다. 겐슬러 위원장은 알트코인의 상승을 제한했던 ‘증권성’ 논란을 제기했던 인물이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만약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SEC 리더십은 교체될 것”이라며 “새 의장은 겐슬러보다 가상자산에 우호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 승리에 따른 효과는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이 더 누릴 수 있다”며 “대선 이후 SEC 위원장이 교체되면서 알트코인 불장이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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