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서울 전세수급지수가 2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에는 전세시장에서 공급을 담당하는 입주 예정 물량이 전월 대비 62.8% 감소해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일 KB부동산 월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4.1포인트(p) 오른 142.3을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서울 전세수급 지수는 지난 2021년 10월(162.2) 이후 2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의미다.
6월 인천 전세수급지수는 124.0, 경기 전세수급지수는 115.7로 모두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최근 수도권 전세매물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인천 전세 물건은 한 달 전 6670건에서 지난 28일 기준 5728건으로 14.2% 감소했고, 서울은 같은 기간 2만8499건에서 2만7933건으로 2.0% 줄었다.
전세시장 수급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전셋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8월 일제히 상승 전환한 뒤, 9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 중이다. 5월에는 서울 0.42%, 경기 0.36%, 인천 0.75% 상승하면서 모두 전월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다음 달에는 전세시장에서 공급을 담당하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면서 전셋값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서울에서는 성북구 ‘해링턴 플레이스 안암(199가구)’와 구로구 ‘남구로역 동일센타시아(162가구)’, ‘신영지웰에스테이트 개봉역(122가구)’ 등 총 48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전월(1299가구) 대비 62.8% 줄어든 물량이다
수도권의 경우 2749가구가 입주 예정인데 2013년 7월(2094가구) 이후 가장 적다. 인천은 입주 예정 물량이 아예 없다.
부동산R114 김지연 책임연구원은 “통상 7월은 휴가, 장마 등으로 인한 이사 비수기에 속한다”면서도 “수도권 입주 물량이 2013년 7월 이후 가장 적은 2749가구에 불과하고, 임대차2법의 4년 계약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하기 때문에 당분간 전셋값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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