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 5.1%↑·무역수지 80억달러 흑자…미국 다시 최대 수출국
올해 상반기 수출 9.1% 증가한 3천348억달러…무역흑자 6년만 최대 규모
(세종·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김동규 기자 = 한국의 6월 수출이 작년보다 5.1% 증가하면서 9개월 연속으로 작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수출 플러스’ 흐름이 이어졌다.
업황 개선 속에서 6월 반도체 수출은 134억달러를 넘겨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작년 12월 이후 미국과 중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중인 가운데 6월에는 다시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6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6월 수출액은 570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5.1% 증가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IT 전 품목의 수출이 4개월 연속으로 증가한 가운데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8개월 연속 증가했다.
6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달보다 50.9% 증가한 134억2천만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산업부는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제품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유지함에 따라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AI 붐 덕분에 수요가 급증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한 메모리 수출액은 88억달러로 85% 증가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액은 41억달러로 9% 증가했다.
한국의 두 번째 수출품인 자동차 수출액은 조업일수 1.5일 감소 등 영향으로 작년 동월보다 0.4% 감소한 62억달러였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 6월 이차전지 수출은 20.5% 감소했다. 또 글로벌 업황 부진 속에서 철강 수출도 24.3% 줄었다.
지역별로는 6월 대(對)미국 수출이 작년보다 14.7% 증가한 110억2천만달러를 나타내면서 역대 6월 최고 기록을 새로 써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다시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대중국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보인 가운데 작년보다 1.8% 증가한 107억달러를 나타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 작년부터 한국의 대미 수출이 강한 증가세를 보여 월간 대미 수출은 작년 12월 20여년 만에 대중 수출을 앞질렀다.
이후 미국과 중국이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한국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차지하는 양상이다.
한국의 6월 수입액은 490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7.5%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액의 경우 가스(-2.5%)·석탄(-25.7%)은 줄었지만 원유 수입액이 8.2%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0.4% 소폭 증가했다.
비에너지 수입의 경우 자동차(-39.6%), 전화기(-6.7%) 등 소비재 중심의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로써 6월 무역수지는 8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9월(84억2천만달러) 이후 45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6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3천348억달러였다. 이는 2022년에 이어 역대 상반기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서버를 포함한 전방 산업 수요 확대로 전년 대비 52.2% 증가한 65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차의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인 370억달러를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상반기 대미 수출이 16.8% 증가해 역대 최대인 643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5.4% 증가한 634억달러로, 상반기 기준으로는 미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었다.
상반기 수입은 6.5% 감소한 3천117억달러를 나타냈다.
이로써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2018년(311억달러) 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준인 231억달러를 나타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2023년 부진을 겪던 반도체 등 IT 품목 수출과 대중국·아세안 수출이 올해 크게 반등하는 가운데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 중인 자동차와 미국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우리 수출이 회복을 넘어 역대 최대 수출 실적 달성이라는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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