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이 인도의 해외 송금시장에 초점을 맞춰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WhatsApp)용 암호화폐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페이스북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1월 암호화폐 관련 광고를 전면 금지시켰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2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올 한해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한 페이스북의 변화 과정을 정리했다.
2018년 1월 30일 페이스북은 암호화폐 관련 “오해의 소지 또는 사기성이 있는 마케팅 행위”를 하는 광고를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특히 ICO(암호화폐공개)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관련 광고 금지 움직임은 2017년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ICO의 사기 및 조작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과 같은 입장으로 해석됐다.
당시 페이스북이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한 후 불과 며칠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1만1200달러에서 8800달러까지 하락했다.
2018년 5월 페이스북의 메신저 앱 개발 책임자 데이미드 마커스는 페이스북 본사에 블록체인 개발팀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마커스는 과거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이사진으로 활동 중이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블록체인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 팀을 구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팀 구성 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한 온라인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자체적인 디지털 토큰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전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6월이 되면서 페이스북은 암호화폐 관련 광고 중단 조치를 완화했다. 사전 승인을 받은 광고주의 암호화폐 관련 콘텐츠 홍보는 허용하는 것으로 입장을 변경했으나 ICO 광고 금지는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8월, 페이스북의 메신저 앱 개발 책임자 데이미드 마커스는 코인베이스의 이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페이스북에서 블록체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상충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사임을 결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마커스의 코인베이스 이사직 사임 소식이 알려지자 곧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페이스북과 암호화폐 기업 스텔라(Stellar)가 사업 제휴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거부한 후 스텔라와의 제휴를 공식 부인했다.
연말인 12월에 들어서자 페이스북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매체들은 페이스북이 블록체인 전문가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새로운 사업 추진 가능성을 점쳤다.
그리고 마침내 12월20일에는 페이스북이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 이용자를 위한 암호화폐를 개발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개발 중인 토큰은 왓츠앱 이용자 사이의 송금에 이용될 것이며, 인도의 송금 시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2018년 한해 동안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사업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관련 소문이 날 때 마다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술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며, 새로운 팀은 관련 사항들을 연구하고 있다는 것 외에 더 이상 밝힐 내용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