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뉴욕증시에서도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관련주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각)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독보적인 강세를 보인 반면, 타 업종은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2분기에 37% 상승했고, 올해 들어선 149% 상승했다. 1년 전에 비해선 3배 이상 오른 것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 5분기 연속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내 평균주가는 4.1% 상승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상승세다. 금융, 에너지 등 6개 업종의 경우 올해 2분기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물론 시가총액으로 산정되는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14.5%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타 주식 간 이런 차이로 인해 일부 가치 투자자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다른 주요 기술 기업들도 엔비디아의 지수 견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상반기 S&P500지수 상승의 60%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아마존, 메타, 알파벳, 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7’이 이끌었다.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로 몰려드는 이유는 빠른 실적 성장 때문이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S&P500 IT부문 기업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 알파벳과 메타 등이 속한 통신서비스 부문의 실적이 19%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와 타 주식 간 격차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급격한 주가 상승은 닷컴 버블 시절을 떠올리게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에 거품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WSJ는 보도했다. 또 엔비디아의 실적이 계속 전망치를 상회하는 한 꾸준히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보고있다고도 전했다.
투자자문사 케인앤더슨러드닉의 수석 시장전략가 줄리 비엘은 “사람들이 (AI에) 장기적인 성장성이 있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AI 분야에 많이 진입하는 것이 이해가 간다”면서 “나머지 포트폴리오에서 성과를 내더라도 AI 부문에서 과체중이 아니라면 그냥 망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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