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S라운지 고객 4천명 대상 설문…”해외주식·채권보다 국내주식”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금융자산 5억원 이상의 자산가들은 하반기 주식과 채권 비중을 6대 4로 가져가는 포트폴리오를 이상적인 자산 배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삼성증권 디지털자산관리본부가 지난달 11∼14일 삼성증권 예탁 자산 5억원 이상의 S.라운지(Lounge)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자산가들은 이상적인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투자 비중을 이같이 제시했다.
주식(국내외 주식·ETF 포함)과 주식 외 자산(채권, 대안상품, 연금 등)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는 6.5 대 3.5지만,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를 고려하면 자산 배분은 ‘주식6 대 채권4’ 비중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설문에 참여한 고객 3천797명 가운데 42.5%는 하반기 유망한 투자처로 국내주식을 꼽았다.
올해 1분기 대부분의 주요국 증시에서 최고점을 경신한 해외주식(35.9%),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채권(9.9%)보다 국내주식을 선호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국내외 주식시장들 가운데 유망한 시장을 고르는 문항에서는 미국(45.5%)과 한국(43.4%)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신흥시장(7.1%), 중국(2.3%), 일본(0.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설문 참여자들은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생각해 국내주식 투자 수요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유망한 업종은 인공지능(AI)·반도체라는 응답 비율이 74.1%로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전기차·이차전지는 11.5%, 제약·바이오는 7.3%, 조선·기계·전력은 3.3%로 나타났다.
채권에 투자할 경우, 가장 선호하는 만기는 1년 이상∼3년 미만이라는 응답이 47.8%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3년 이상∼5년 미만(19.9%), 1년 미만(15.6%) 등이 그 뒤로 이름을 올렸고, 10년 이상 장기채는 9.4%로 선호도가 비교적 낮았다.
만기 1년 미만의 신용등급 ‘A+’ 이상 회사채에 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기대하는 수익률은 연 4∼5%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올해 4분기를 꼽는 응답이 51.2%로 과반을 차지했다.
하반기 금융시장 리스크로는 미국 대선 등 대외 변수(34.4%),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하 지연(33.1%), 각국 정책 변수(18.5%) 등이 1∼3위를 각각 차지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형 퇴직연금(IRP), 연금저축펀드 등 절세 계좌에서 주력으로 투자하는 자산은 ETF(32.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외는 국내주식(22.6%),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펀드(11.0%), 현금성 자산(9.7%) 등 순이었다. ‘없음’은 15.9%였다.
매월 일정한 이자(배당)를 받는 금융상품으로는 배당주식(44.7%), 월배당 ETF(24.4%), 이자 지급식 채권(15.9%), 리츠(8.0%) 등이 꼽혔다. ‘없음’이라는 응답도 35.3%나 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디지털자산관리본부장은 “자산가들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데 맞춰 전통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인 ‘주식 60%, 채권 40%’의 전략을 중심으로 하반기 투자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산가 고객들도 절세 계좌에 대한 관심이 높아 89%나 이미 1개 이상의 절세계좌를 보유 중이고, 절세계좌 내에서의 재테크에도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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