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90원을 위협했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재선 가능성과 엔화값 약세로 달러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는 전일대비 4.7원 오른 1388.8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째 1380원대다. 다만 지난달 28일(1376.7원)을 제외하면 10거래일 연속 1380원선을 웃돌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원 오른 1384.5원에 거래에 나서 오름폭을 확대하며 1390원대를 터치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여갔다. 최고가는 1390.1원이며, 최저가는 1383.2원이다.
간밤 발표된 ISM(공급관리협회)의 6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8.5로 예상치 (49.1) 및 전월치 (48.7)를 모두 하회하며 부진하며 금리 인하 필요성이 짙어졌다.
하지만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에 따른 정치 불안은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재발하고, 대규모 감세에 따른 재정적자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다.
이 영향으로 미국 국채 금리는 치솟았다. 2년물 국채금리는 0.2bp 오른 4.766%를 보였고, 10년물은 6.5bp 상승한 4.466%를 기록했다.
엔화값 약세도 원·달러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값은 한때 161.72까지 올라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이 영향으로 엔화 등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105.813까지 올랐다. 엔화는 원화와 동조화 현상으로 원화값 약세로도 작용한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예상을 밑돈 미국 제조업 PMI와 뉴욕 증시 호조 등 위험 선호는 원화 강세 요인이지만, 트럼프 리스크 및 엔화 등 주변국 통화 약세가 원·달러 하방을 제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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