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암호화폐 업계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의장 게리 겐슬러의 규제 방침에 대한 불만을 정치적으로 표출하기 시작했다고 CNBC가 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워싱턴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는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불만을 이용해 자신을 암호화폐 지지자로 재규정하며 당선 시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반(反)암호화폐로 인식되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태평양 하이츠 저택에서 열린 고액 공화당 정치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호화폐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규제가 혁신을 가로막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알데로티 리플 최고법률책임자와 폴 그레왈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SEC의 규제 조치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리플과 코인베이스는 각각 2020년과 2023년에 SEC로부터 미등록 중개업자로서 증권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두 회사는 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알데로티는 SEC의 규제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1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소송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몇 달간 암호화폐 지지자로서의 입장을 강화했다. 이는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친 암호화폐 인사를 SEC 위원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겐슬러 의장이 암호화폐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의 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했다. 벤처 투자자 존 도어는 백악관 비서실장 제프 자이언츠와의 회의를 주최해 겐슬러의 암호화폐 정책이 바이든의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겐슬러의 발언과 정책이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지지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겐슬러가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의 유일한 얼굴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대변인 로빈 패터슨은 바이든 대통령이 디지털 자산 혁신을 지원하면서 소비자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종합적인 접근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이언츠와의 회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SEC와의 갈등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대선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호화폐 지지자로서의 입장을 강화하며 업계의 지지를 얻고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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