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2017년 연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올해 1월 시가총액 8000억달러에 달했던 암호화폐 시장은 하락세를 지속한 끝에 결국 1300억달러 선의 시가총액으로 2018년을 마무리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BTC매니저는 2018년 암호화폐 시장이 뚜렷한 사건 없이 침체를 거듭한 반면 월스트리트 금융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는 또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2018년을 정리하며 2019년을 전망했다.
스테이블 코인
2018년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전통적인 암호화폐의 악명 높은 변동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테이블 코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한해였다.
테더(USDT), 서클의 USDC, 제미니의 GUSD 등 주로 미 달러화에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들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주며, 대다수 거래소들에서 기존 암호화폐들과의 거래쌍으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마트 계약, 보험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들이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모으며 2019년을 “스테이블 코인의 해”로 만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
가장 먼저 세상에 나온 비트코인이 이제 만 열살이 지났을 만큼 새로운 자산인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월스트리트 주류 금융권의 시선은 그동안 결코 곱지 않았다.
그러나 사실상 비트코인을 폰지 사기와 같은 수준으로 취급하던 이들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 ICE의 비트코인 계약 거래 플랫폼 백트(Bakkt)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및 시카고옵션거래위원회(CBO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보게 됐다.
게다가 세계 최대 투자기업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0월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2019년 1월 암호화폐 수탁 및 거래 플랫폼 가동 준비를 마쳤다.
는이외에도 미국 2위 증권거래소 나스닥(Nasdaq) 또한 암호화폐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되는 등 2019년은 월가의 암호화폐 산업 진출이 본격화되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규제
2018년은 또한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시장 규제가 보다 구체화된 한해로 평가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편드) 승인과 그것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다.
2018년 안에 승인을 기대하던 비트코인 ETF가 결국 해를 넘기게 됐지만 시장은 여전히 그 승인 전망을 밝게 보며 새로운 상품이 시장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또한 미국 오하이오주에서는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통한 세금 납부를 허용하면서 관련 논의가 미 정치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12월 말 미 하원은 기존 증권법 규정에서 암호화폐를 제외시키는 증권법 개정안을 제안하며 2019년 보다 명확한 규제에 따른 시장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