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트랜잭션 규모가 10개월 최고 수준에 도달한 반면 수수료는 수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비트코인 프로토콜의 확장성 개선과 비교적 저렴한 비트코인 가격 때문에 트랜잭션 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로컬비트코인스(LocalBitcoins)를 예로 들어 하루 트랜잭션이 30만건으로 증가, 신고점에 도달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명목화폐(fiat)와 비트코인의 주간 거래량은 남아메리카, 동유럽, 아프리카, 그리고 특히 자국 통화가 불안정하거나 신뢰를 상실한 지역에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단크립토슬레이트의 자체 판단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는 경제에서 새로운 분야를 열었다. 아프리카와 동유럽 일부 지역의 경우 페이팔과 다른 결제 서비스에 가해지는 제약 때문에 전에는 결제에 어려움이 따랐다.
트랜잭션 규모가 크게 증가한 데 반해 수수료는 절대 기준, 그리고 명목화폐 기준 모두 2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트랜잭션 수수료(중간값)는 건당 불과 0.031달러로 집계됐다.
절대 기준에서의 수수료도 네트워크 전송시 데이터 바이트당(a single byte of data) 2 ~ 30사토시로 하락, 수년 최저를 기록했다. 2018년 바이트당 평균 비용역시 30사토시를 밑돌아 2016년의 약 55사토시 보다 낮아졌다. 트랜잭션 수수료 하락은 SegWit와 같은 비트코인 프로토콜의 개선(2017년 8월), 그리고 라이트닝 네트워크(2017년 12월)과 같은 오프체인 스케일링 출시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신용카드와 비트코인 트랜잭션 비용을 비교하면 소액 결제에서는 비트코인이 3배 이상 저렴하고 대규모 거래의 경우 비트코인의 비용 효율성이 훨씬 더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많은 업소들이 비트코인을 명목화폐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지불하는 비용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코인베이스는 소매고객들에게 트랜잭션당 2 ~ 2.5%의 수수료와 추가로 1 ~ 3달러의 고정비용을 부과한다. 여기에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고려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거래소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용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이 같은 수치들은 전체적으로 비트코인의 수용과 채택이 늘고 있으며 특히 정부를 신뢰할 수 없거나 인플레이션이 심한 지역에서 비트코인 사용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때문에 암호화폐는 결제 서비스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의 국제 상거래를 지원하는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2019년 비트코인의 수용 또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