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출발한 2018년은 결국 연초 대비 80% 하락하며 해를 마감했다.
31일(현지시간) 크립토코인뉴스(CCN)는 시장이 지난해와 정반대 상황에서 약세장으로 2019년을 시작하며, 투자자들은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인지 정리했다.
투자자들이 2019년 1분기 가장 기대하는 이벤트는 무엇보다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 ICE가 운영하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Bakkt)의 출범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위원회(CBOE)가 2017년 말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지만 둘 다 디지털 자산의 단기 가격 동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은 현금 결제형 시장이다.
이에 비해 백트의 각 선물 계약은 백트 디지털 자산 저장소를 통해 미국 달러 기준 실물인수도(physical delivery) 방식으로 거래될 예정이다.
따라서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는 비트코인의 순환 공급에 영향을 미쳐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상이 일반적이다.
아울러 백트가 비트코인 수탁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는 점 또한 현금 결제형 선물 거래만 하는 CME 및 CBOE와 다른 시장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백트의 영향력은 2019년 초 몇 개월 동안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백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 만큼 이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여전히 남아 있어 당초 기대에 비해 수익성이 낮을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백트와 함께 2019년 상반기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중요한 영향이 예상되는 것은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의 승인 여부가 꼽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18년 수차례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에 대해 거절 또는 연기 결정을 하며 투자자들을 애타게 만들었다.
그런데 암호화폐 지지자로 알려진 SEC의 헤스터 피어스 위원은 얼마 전 자신이 비트코인 ETF 승인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그것이 언제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힘에 따라 상황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결국 가격 주기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2018년 암호화폐 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긍정적인 발전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 일들이 이어졌지만 자산 가격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분석가들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회복 주기가 62주였다는 점을 들며, 신속한 반등보다는 점진적인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