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도 잠잠했다. 9000만원대 진입을 앞두고 8700만원대로 후퇴한 모습이다. 솔라나 등 일부 ‘레이어1코인’들은 5%씩 급등했다.
3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25% 오른 8729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06% 하락한 8731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30% 밀린 6만2010달러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52% 상승한 481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46% 떨어진 481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55% 하락한 3417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9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45%다.
이달 들어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던 비트코인은 이날 횡보세로 돌어섰다. 특히 그간 상승 재료였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날은 작용되지 않았다.
이날 기대감을 키운 것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다. 그는 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포럼의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시장과 달리 뉴욕증시는 해당 발언에 강세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는 이날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솔라나 등 일부 레이어1코인들은 급등했다. 하반기 알트장(알트코인 강세장)이 예상되면서 투심이 개선된 효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코인마켓캡 기준 솔라나는 전일 대비 5.46%, 톤코인은 4.64%, 니어프로토콜은 4.84% 각각 올랐다.
제이미 쿠츠 블룸버그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지난 1일(현지시간) X를 통해 “네트워크 효과가 입증되고 꾸준히 성장한 몇몇 알트코인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솔라나, 톤코인, 니어프로토콜 등 3개의 네트워크만이 지난 6개월 동안 일일 활성 지갑 수(DAU)와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동시에 네트워크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레이어1코인은 레이어1블록체인을 지원하는 가상자산이다. 여기서 레이어는 말 그대로 쌓여있는 층(Layer)을 뜻한다. 즉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 개입 없이 기존에 존재했던 블록체인 네트워크란 뜻이다. 탈중앙화금융(디파이)과 대체불가토큰(NFT) 등 블록체인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레이어1코인 대장주로는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이 꼽힌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0점을 기록하며 ‘중립(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1·중립)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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