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원·달러가 두 달 반 만에 1390원대에 올라섰다. 엔화와 위안화 동반 약세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는 전일대비 2.4원 오른 139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390원대에 오른 것은 지난 4월16일(1394.5원) 후 두 달 반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원 내린 1386.0원에 거래에 나섰지만 오전 중 상승 반전한 후 오름폭을 확대해 갔다. 최고가는 1391.9원이며 최저가는 1385.1원이다.
아시아 통화 약세가 원·달러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같은 시각 달러 당 엔화가치는 161.93엔으로 장중 한때는 161.96엔까지 떨어지며 3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달러·위안 환율은 예상을 하회한 중국의 5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에 경기 부진 우려가 높아지며 7.2735위안으로 올라선 상태다.
원화값 약세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반영됐다. 정부와 여당이 연일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는 가운데 7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등장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아울러 이번주 후반 발표되는 미국 고용 지표 경계감도 영향을 미쳤다. 이달 5일에는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이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10만명대로 둔화되고 실업률은 전월 수준을 유지하지만,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하향될 것으로 전망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PMI이 8개월 만에 최저치로 예상보다 부진하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고 엔화 약세 영향도 작용했다”면서 “최근 원·달러 움직임은 위안화나 엔화 등 통화에 따라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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