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의뢰한 IT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 보고서
한국 시장 2030년까지 5조 5556억 규모 전망
“성장 전망 높지만, 경영진 지지와 전문 인재 부족”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한국은 인공지능(AI) 투자에 소극적이며, 향후 5년간 관련 분야에서 5만 명 이상의 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
패트릭 권 액센츄어 싱가포르 시니어 매니저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구글 마케팅 라이브 2024’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IT 서비스 및 컨설팅 제공업체 액센츄어는 이날 행사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마케팅 분야 AI 활용 트렌드에 관한 조사 내용을 담은 ‘AI 마케팅 성숙도 프레임워크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의 2030년까지 연평균 생성형 AI 성장률은 26%로 전망했다.
패트릭 권 매니저는 “한국 시장은 기존 AI 산업보다 생성형 AI 산업 규모의 평균 성장률이 2~3배 가량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2023~2030년까지 생성형 AI 산업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3889억 원)에서 40억 달러(약 5조 5556억 원)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은 최대 시장으로 앞서 나가고 있지만 엄격한 규제가 존재하는 나라다. 일본의 경우 두 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AI 개발 및 활용 측면에서 문화적·언어적 장벽이 높은 편이다. 호주는 리스크가 적은 사례에 집중하고 있고, 인도는 현지화에 대한 요건 때문에 채택 속도에서 조금 뒤쳐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국의 AI 시장은 긍정적인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특정 언어(한국어)의 필요성과 기존 AI 플랫폼의 다국어 기능 한계로 인해 상대적으로 AI 도입률이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은 한국어 중심 플랫폼 및 툴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기술 인재의 심각한 부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패트릭 권 매니저는 “비교적 소극적으로 AI 부문에 투자해 온 한국은 대중매체의 관심이 커지자, 지난해에서야 챗GPT 및 이미지 생성과 같은 생성형 AI 기술 개발을 서두르기 시작했다”며 “한국은 향후 5년간 AI와 같은 기술 분야에서 5만 명 이상의 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산업군 가운데 생성형 AI를 실무에 적용되고 있는 비율은 IT 서비스가 21%로 가장 높았고, 금융이 16%로 뒤를 이었다. 아태지역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낮은 채택률을 보이는 이유는 한국어 지원의 필요성 때문에 실무에 적용되는 비율이 낮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액센츄어 조사 결과 한국 마케터들은 AI 도입 장벽으로 ▲경영진의 지지 부족 53%(아태지역 51%) ▲AI 전문 인재 부족 51%(아태지역 35%) ▲인프라 부족 44%(아태지역 55%)을 꼽았다.
패트릭 권 매니저는 “한국 마케터들은 AI와 마케팅 분야 활용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경영진의 지지 부족, 전문 인재 풀 및 인프라 부족으로 가속화가 더디다”고 말했다.
또 “한정된 AI 교육 예산과 AI 분야의 지속적이고 빠른 발전 때문에 아직은 외부 인력에 의존하고 있는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다른 관점에서 보면 아웃소싱 의존도는 높지만 외부와의 협업이 최신 기술을 접목한 AI의 빠른 도입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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