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금융인 최초 국제경영학회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3일 “우리 목표는 조직 전반에 걸쳐 지능형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장착하고, 동시에 이 강력한 기술을 업무 전반에 걸쳐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경영학회(AIB·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 연례 콘퍼런스 ‘AIB 2004 서울’ 기조연설에서 “금융 수준은 획기적으로 높아졌으나 많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투자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상당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신규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그룹은 올해 미국에 웰스스팟을 설립하고, 지난해 호주를 대표하는 로보어드바이저인 스톡스팟을 인수해 글로벌 AI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박 회장은 설명했다.
이어 “이는 더 낮은 수수료로 더 우수한 고객 수익성을 제공하고자 하는 우리의 다음 주요 비즈니스 변혁의 출발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회사 경영의 원칙으로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미래에셋의 설립은 일자리와 부의 창출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첫 번째 실천이었다”며 “회사 설립 이래 우리는 의사 결정 과정과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초석으로 ESG 원칙을 통합하는 데 전념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업에서 성공과 실패의 순간이 수시로 교차하지만 수많은 기업이 기본원칙을 망각하고 결국 실패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며 “건전하고 견고한 ESG 원칙을 고수하는 기업들은 단기적 이익을 우선시하려는 유혹을 뿌리치고 장기적 가치 창출에 집중한다. 이런 금융회사만이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회사 창립과 성장 과정에 대해 “역경의 시기 끊임없이 혁신의 마음가짐으로 현실의 제약을 확장을 위한 도전의 기회로 전환시키며 개척해왔다”고 떠올렸다.
성공적인 기업가로서의 가장 중요한 요건을 ‘전략적 사고 능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적응력’이라고 정의한 박 회장은 “급격한 기술 혁신의 시대를 맞아 정직성, 투명성, 늘 고객과 사회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회장은 AIB가 수여하는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International Executive of the Year Award)’을 받았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세계적인 수준의 투자은행(IB)으로 발전시킨 리더십을 인정받아 아시아 금융인 최초로 이번 상을 받게 됐다.
1959년 미국 미시간에서 설립된 AIB는 현재 세계 90여개국에서 3천400여명의 세계 저명학자 및 전문가가 가입해 있으며, 국제경영 분야 관련 연구와 교육, 정책 수립을 비롯해 국가 간 학술 교류와 세미나 등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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