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3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간밤의 가파른 하락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이른 아침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6만 달러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위태로운 모습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가 전일부터 악화된 명확한 요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싱가포르 소재 QCP 캐피탈은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에 상환할 디지털 자산이 매물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 분위기 약화 요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선 전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이 암호화폐 시장 흐름을 악화시켰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은 진전을 이뤘지만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더 많은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금리 인하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전일 파월의 인플레이션 개선 발언에 포커스를 맞추며 상승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전일 137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며 직전 5일 연속 플러스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될 미국의 민간고용 데이터 등 새로운 경제 데이터들이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6월 민간고용 증가폭은 예상을 하회했다.
뉴욕 시간 3일 오전 8시 18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23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78% 감소했다. 전날 장 후반과 비교하면 700억 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641억 달러로 20.90%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3.3%,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7.8%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223.90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90%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이날 아침 저점은 5만9662.74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297.68 달러로 4.24% 후퇴했다. 이더리움은 이날 3284.11 달러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하락했다. BNB 3.61%, 솔라나 3.99%, XRP 1.12%, 톤코인 2.34%, 도지코인 4.17%, 카르다노 2.06%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7월물은 6만470 달러로 2.76%, 8월물은 6만955 달러로 2.94%, 9월물은 6만1645 달러로 2.54% 내렸다. 이더리움 7월물은 3304.50 달러로 3.42%, 8월물은 3346.00 달러로 3.07%, 9월물은 3377.00 달러로 2.88%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5.63으로 0.09% 떨어졌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438%로 보합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