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대형 투자자들이 지난 며칠 동안 상당한 규모의 XRP를 거래소에 보내면서 가격 하락 우려가 커졌다고 3일(현지시간) AMB크립토가 보도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마티파티에 따르면, 7월 1일 이후 무려 6300만개 이상의 XRP가 거래소로 이체됐다. 이러한 고래들의 대규모 움직임은 시장의 잠재적인 변동성을 시사한다.
거래소에 갑자기 많은 양의 XRP가 유입되면 기존 매수 주문을 압도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특히 현재 가격에 토큰을 흡수할 준비가 된 매수자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더욱 그렇다. 또한 투자자들이 고래 활동에 반응함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뉴욕시간 오전 XRP는 24시간 전보다 2.06% 하락한 0.477 달러를 기록했다.
XRP는 5월 6일 0.556달러를 시험한 후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이 기간 XRP 가격은 여러 차례 낮은 저점과 낮은 고점을 기록하며 약세 추세를 나타냈다.
XRP의 RSI(상대강도지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토큰의 강세 모멘텀이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지난 며칠 동안 크게 감소한 CMF(차이킨 자금 흐름)은 XRP로 유입되는 자금이 감소했음을 시사한다.
AMB크립토에 따르면, 이와 같은 XRP의 약세 분위기와 고래 움직임은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소송 마무리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진 데 따른 결과일 수 있다.
SEC는 당초 리플에 대해 증궘법 위반 혐의로 20억 달러라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그러나 최근 입장을 완화해 1억 2000만 달러로 대폭 감액된 벌금을 제안했다.
그러나 리플은 합의를 선택하는 대신 승소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이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소송이 장기화될수록 투자자들로부터 더 많은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XRP의 미래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