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매매 계획 따른 것”…2020년 초부터 처분 규모 11억 달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매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6월 한 달간 엔비디아 주식 130만주를 팔았다. 규모는 1억6천900만 달러(2천344억원)에 달한다.
황 CEO의 주식 처분 시점은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처음 넘어섰을 때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AI 열풍에 힘입어 최근 2년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6월 시총이 1조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8개월 만인 올해 2월 2조 달러를 돌파했고, 지난 6월 5일 처음 3조 달러에 진입한 바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엔비디아 시총은 3조1천550억 달러다.
황 CEO가 처분한 주식의 평균 단가는 130달러에 달한다. 이날 종가 128.28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황 CEO의 주식 매각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주식 매도가 지난 3월 채택한 10b5-1 매매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0b5-1 매매 계획은 기업 내부자가 특정 가격이나 특정 시기에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도하기로 증권사와 계약을 맺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황 CEO는 이 계획에 따라 내년 3월까지 엔비디아 주식 60만주(10분의 1분할 전)를 팔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2020년 초부터 스톡옵션을 포함해 주식을 매도해 오고 있으며, 그 규모는 지난달 매도분을 포함해 약 11억 달러에 달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황 CEO의 재산 가치는 총 1천130억 달러(156조7천억원) 규모로, 전체 13위에 올라 있다.
황 CEO는 엔비디아 전체 발행 주식의 약 3.5%를 보유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황 CEO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임원들이 올해 상반기에 대거 주식을 매도했으며, 이는 역대 가장 많은 7억 달러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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